조명균 "北 비핵화 올바른 길이라는 데 우리가 힘 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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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북한의 핵 포기 시 경제발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줌으로써 비핵화가 올바른 길이라는 데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BTN불교TV 주최 '붓다회포럼'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된다면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15만 평양시민에게 얘기했다"고 상기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대북 경협과 관련해 "뒷짐 지고 있다면 나중에 핵 문제가 해결되고 제재가 해제될 때 무조건 한민족이니 기회가 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며 "우리가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는 제재 문제로 경제협력이 어렵지만, 공동조사 등의 '준비'는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조 장관은 북핵 문제와 최근 북미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전히 본격적인 해결 단계로는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조치까지 들어가야 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에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는 상응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까지는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라며 "(북미가) 서로 상대방이 먼저 해라, 우리는 거기에 맞춰 하겠다고 하니까 진도가 안 나가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하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것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다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2020년을 목표로 경제 건설에 총력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 장관은 최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합참에서 하나하나 검토하고 유엔사와도 하나하나 점검해 전혀 이상 없는 그런 사항만 해나가고 있다"며 "안보 태세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달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는 대고려전에 "북쪽에 있는 유물을 가져와 전시하는 것을 북쪽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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