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고 총동문회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 흉상 건립 계획이 잠정적으로 연기됐습니다.
공주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총동문회는 내일(24일)로 계획했던 김 전 총리 흉상 건립 제막식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학생과 교직원 대다수가 반발하고 있는 데다 시민 여론도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한 조처로 보입니다.
앞서 공주고 학생회는 교내에 김 전 총리 흉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5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2.7%인 492명이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등교 시간대에 교문 앞에서 자발적으로 김 전 총리 흉상 반대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도 연일 성명을 발표하며 흉상 건립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아침 교무회의를 통해 총동문회의 건립 연기 결정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동문회 측은 내일 오후 공주고 강당에서 열리는 총동문회 주최 행사에서 김 전 총리 흉상을 잠시 보여주고서, 다시 기존 보관장소로 옮겨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건립을 아예 취소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2022년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학교 역사관 리모델링을 마치면 항일운동가를 비롯한 10여명의 역사적 동문을 함께 기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