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대립' 에르도안·사우디 왕세자, G20서 만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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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이 또 하나 관전 소재로 부상했습니다.

G20 기간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별도 회동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브라힘 칼른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G20 프로그램을 살펴 보고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동이 실현된다면 카슈끄지 살해사건 후 두 지도자 사이 첫 대면이 됩니다.

지난달 카슈끄지가 '실종'된 후 터키는 증거를 조금씩 흘리며 사우디에 공세를 유지했고, 수세에 몰린 사우디는 계속 말을 바꾸다 결국 살인과 사체 훼손을 시인했습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 지시가 사우디 '최상층부'에서 왔다고 단정하면서, 사실상 무함마드 왕세자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양국이 실제로 두 지도자의 만남을 타진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이날 칼른 대변인의 발언은 사우디를 압박하는 또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날 밤까지 칼른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회동이 실제로 성사될지와 무관하게 카슈끄지 사건은 G20의 주목 요소로 꼽힙니다.

앞서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G20에 참가하는 각국 지도자들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대하는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문은 G20에 참석하는 정상 대부분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진을 찍어야 할지 곤혹스러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미 무기 수출을 중단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거리 두기'를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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