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3만 원 vs 131만 원…경기 침체 속 소득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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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져 지난 3분기 상위 20%와 하위 20%의 월 소득 격차가 7배로 벌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격차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은 더 많이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인 이상 가구의 지난 3분기 월평균 소득은 474만 8천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습니다. 최근 4년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하위 20%, 1분위 가구 평균은 131만 8천 원으로 7%가 줄었고 상위 20%, 5분위 가구는 973만 6천 원으로 8.8% 늘었습니다.

근로 소득으로 따지면 차이는 더 큽니다.

1분위, 즉 저소득층 가구의 월평균 근로 소득은 47만 8천9백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6%나 감소했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하락 폭이 큽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730만 2천3백 원으로 11.3% 늘었습니다.

일자리 사정이 나빠진 것이 저소득층 가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1분위 가구의) 상용 취업 비중이 많이 줄다 보니까 그런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취업 인원수도 16.8% 줄고,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소득 분배 상황을 알기 위해 1인 가구로 환산했을 때 5분위 가구가 1분위 가구보다 5.52배나 많았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시 통계 작성 이후 2007년과 올해가 가장 컸습니다.

통계청은 다만 올해 조사 표본에 고령층 가구들이 많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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