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고가의 패딩을 입고 올 수 없도록 규정지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BBC 등 외신들은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의 우드처치 고등학교가 학생들이 값비싼 브랜드의 패딩을 입고 등교할 수 없도록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드처치 고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부터 학생들이 몽OOO, 피OOO, 캐나다 OO 등 고가의 패딩을 입고 등교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친구에게 기죽기 싫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1,200달러(우리 돈으로 약 135만 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조르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학교 측이 언급한 브랜드는 우리 돈으로 약 50만 원에서 15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패딩입니다.
교장 레베카 필립스 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정 브랜드 패딩 점퍼를 입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고가의 패딩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은 가난하다고 낙인찍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필립스 씨는 "몇 년 전에는 비슷한 일 때문에 학교 측에서 자체 가방을 일괄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규정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아이 옷에 그렇게 큰돈을 쓸 생각이 없었다"며 "학교 측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안 그래도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가의 패딩을 요구했는데 학교의 규정 때문에 아무 말이 없어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패딩만 금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학생들의 옷차림에까지 학교가 개입하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우드처치 고등학교' 홈페이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