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및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 사업과 관광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대표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저녁 6시 반부터 약 두 시간 동안 경기 고양의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고, 이후 이 대표와 리 부위원장은 단독 차담을 이어갔습니다.
만찬에 배석한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산림협력이나 문화 예술 교류, 관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으며 금강산, 개성공단 이야기뿐 아니라 앞으로 백두산 관광이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백두산 관광이 이뤄지면 환경 파괴가 우려되니 환경을 잘 보전하면서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측은 산림협력과 관련해 양묘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남측이 북에 와서 특정 행사를 열고 나무를 심어 북을 도와줬다고 하기보다는 시설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면서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낚시 도구와 배를 지원해 달라"고 빗대 얘기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리 위원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판교테크노밸리를 돌아본 데 대해 "긴장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봤고 특히 자율주행차가 흥미로웠다"며 "예전에 남측에 오면 수원의 삼성전자 공장 같은 곳을 많이 견학했는데 달라진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방문 소감을 전하는 동시에 향후 남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찬 회동에 함께 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리 위원장이 교류협력에 아주 관심이 높고 좀 더 빠른 진척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도가 앞으로 남북교류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리 위원장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북에 도입하고 싶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실질적 교류협력이 돼야 가능한 건데 제재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며 "리 위원장은 자율주행차와 첨단농업기술을 보고는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만찬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 답방이나 남북국회회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