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기적인 의회보고를 요구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엥겔 의원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미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하원 외교위원회 간 상당한 접촉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가안보와 미국인의 이익에 대한 이슈에서는 하원 외교위원회가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팀 핵심인사들이 이산가족 재상봉 같은 인권 진전, 북미협상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회에) 보고하도록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엥겔 의원은 특히 "민감한 기밀 사안들도 포함된다"면서 보고 당사자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의회 차원에서도 북미협상 과정을 더욱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엥겔 의원은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서한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북미 이산가족상봉 추진을 요구하는 취지로 작성됐습니다.
엥겔 의원은 서한에서 "남·북한은 2000년 이후로 21차례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진행했지만, 북미 간에는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어떤 공식적인 장치가 없다"면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산가족상봉을 향후 북미협상에서 우선순위로 다루고 이산가족상봉의 공식 채널도 만들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캐롤린 멀로니, 그레이스 멩, 토머스 수오지 연방하원의원도 비슷한 내용의 '북미이산가족 촉구 서한'을 각각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