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여는 할인 이벤트인 솽스이(쌍십일) 쇼핑데이에 35조 원어치가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깼습니다.
중국 인터넷업체 펑파이에 따르면 전날 24시간 동안 타오바오를 비롯한 알리바바의 여러 플랫폼에서는 2천135억 위안(34조 7천억 원)어치의 물건이 거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작년 거래액인 1천682억 위안(27조 3천억 원)보다 26.9% 증가한 것입니다.
앞서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올해 '11.11'을 앞두고 거래 규모가 320억 달러(36조 1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거래액은 이에 약간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의 소비자 지출의 척도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중산층의 성장 궤도를 탈선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중산층은 향후 10∼15년 안에 6억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일 하루 알리바바에서 물류 거래 주문은 10억 4천200만 건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하루 '10억 건 주문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알리바바는 폭증하는 물류 처리를 위해 최근 무인 로봇 700대가 투입된 첨단 물류센터를 장쑤성 우시에 열었습니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선 한국이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습니다.
한국은 2016년 3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습니다.
'11.11' 행사는 중국 업계와 언론, 소비자들 사이에서 '솽스이'(쌍11)라고 불리는데 초창기에는 애인이 없는 '솔로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 매출을 올리기 위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생각하다가 난징대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해 재미 삼아 만든 '솔로의 날'과 같은 11월 11일로 정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광군'은 잎이나 다른 가지가 없는 앙상한 가지, 즉 결혼하지 않았거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에 맞춰 24시간 할인 행사를 해왔고, 올해로 10회째를 맞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