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완벽한 미국 고용지표…트럼프 "와우! 공화당 찍어라"


오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고용지표가 나왔습니다. 실업률, 신규 일자리, 시간당 임금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탄탄한 고용시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중간선거 이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경제지표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고용 동향을 보면, 비농업 일자리는 지난달 25만개 증가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치 19만개를 훌쩍 웃도는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전달에 이어 3.7%를 유지했습니다.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치로,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평가되는 수준입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작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습니다.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세가 3%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공화당 지원 유세에 '올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막판 호재로 활용할 태세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미 노동총연맹(AFL-CIO)의 윌리엄 스프리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윗을 통해 "실업률이 5% 밑돌면서 계속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했다"면서 "현재의 실업률 하락세는 9년 전인 2009년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딱히 가속화된 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리더십 아래 예상을 웃도는 경기호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평가했습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와우!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10월 일자리가 25만개가 늘었다. 실업률은 3.7%이고 임금도 오르고 있다"면서 "믿기 힘든 수치들이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자.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썻습니다.

반면 점차 속도가 붙고 있는 임금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임금상승률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지표입니다.

임금상승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연준으로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진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강하게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가 무색해지는 대목인 셈입니다.

유권자들의 체감도가 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습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0.045%포인트 상승한 3.189%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같은 시간 116.57포인트(0.46%) 하락한 25,264.17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 떨어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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