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도심서 광란의 레이싱…사고 후 도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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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까지 다니는 시내 도로에서 시속 170km가 넘는 광란의 질주를 펼친 20대 2명이 붙잡혔습니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것도 모자라 버젓이 보험금까지 청구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신호 대기를 기다리던 검은색 머스탱과 흰색 벤츠 차량이 수신호를 주고받습니다.

[폭주 레이싱 운전자 : 시작해. 시작해.]

주행 신호와 동시에 두 대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교차로 신호를 무시한 채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고 버스전용 차로를 넘나듭니다.

건널목에 보행자가 있는데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제한속도 시속 60km인 도로를 최고 시속 177km까지 달리다 얼마 못 가고 자신들끼리 사고를 냈습니다.

벤츠 차량이 뒤에서 머스탱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머스탱은 가로수와 인도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박살 낸 뒤 멈춰 섰고, 벤츠는 화물차를 들이받고서 광란의 질주를 멈췄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다쳤는데도 이들은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폭주 레이싱 운전자 : 쨀 거면 빨리 째고(도망칠 거면 빨리 도망치고) 빨리 째(빨리 도망쳐.)]

운전자 24살 김 모 씨와 장 모 씨는 사고 다음 날 경찰에 나와서도 폭주 레이싱을 부인했고, 단순 교통사고로 버젓이 보험 접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두 운전자가 17km 떨어진 강남 신사동까지 경주하려는 음성이 고스란히 블랙박스에 녹음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두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동승자 2명의 입건 여부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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