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공관 리모델링에 '혈세 16억'…내역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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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고위 공직자들 일 열심히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지어준 집, 공관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법원장이 사는 공관을 작년에 대법원이 세금 16억 원을 끌어다가 고쳤습니다. 대체 이 큰돈을 어디 썼나 알아봤는데 보면 여러 생각이 드실 겁니다.

먼저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남동에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공관입니다.

2층짜리 단독 주택으로 약 1,300㎡ 규모입니다.

대법원은 수장이 바뀌는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했습니다.

16억 6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대법원은 지은 지 39년이나 돼 3부요인 공관으로서 상징성과 보안성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작년 국회에 예산을 신청하면서는 외국과의 사법 교류가 활발해져 연회장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증축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과연 이 설명이 맞는지 도대체 뭘 어떻게 고쳤기에 16억 6천만 원이나 들었는지 검증해 봤습니다.

먼저 대법원장 공관의 공사 내역부터 확인했습니다.

진입로 공사 등을 빼고 집에만 들어간 예산은 약 11억 원.

그런데 이 중 7억 8천만 원이 대법원이 밝힌 연회장이 아니라 건물 벽 마감재 교체에 쓰였습니다.

라임스톤이라는 수입산 고급 석재였습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 : 고급 빌라 같은 데에는 라임 스톤을 많이 썼어요. 16억이면 한 채 짓겠는데, 좀 과하게 쓴 거 같은데요.]

공사 전후를 비교해봤습니다.

붉은벽돌이던 건물 외관이 베이지색 석재로 확 바뀌었습니다.

여기에다 대법원장 공관이 지어진 건 39년 전이 맞지만, 개보수는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4년 전부터만 봐도 2014년 3억 9천만 원이, 이듬해에도 6천2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16억 6천만 원과 더하면 대법원장 공관 개보수에 지난 4년 동안에만 모두 21억 5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대웅,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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