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시작된 아버지 폭행, 6번 거처 옮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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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글을 올린 피해자의 딸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들이 겪었던 아픔과 공포에 대해서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사>

피해자에게는 세 딸이 있습니다.

그중 둘째 딸인 김 모 씨가 청원을 올렸습니다.

김 씨는 오래전부터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잔인한 폭력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둘째 딸 : 일방적인 구타였고요, 얼굴을 봤을 때 이게 정말 엄마인가, 정말 눈을 뜬 건가, 감은 건가도 모르겠고.]

자신을 포함한 세 자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피해자 둘째 딸 : 중학교 때 밧줄로 손을 묶어둔 적도 있었고요. 그냥 손에 잡히는 물건, 뭐 벨트가 됐다던가 뭐 옷걸이 뭐 커튼봉… 때릴 수 있겠다 싶은 거는 전부 손에 잡고.]

이혼 뒤에도 어머니는 도망자처럼 살았다고 말합니다.

4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6번이나 거처를 옮겼지만, 아버지의 집요한 추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피해자 둘째 딸 : 2년 전에 아빠가 동생의 뒤를 밟아서 엄마를 찾아갔어요. 거주지를 찾아가서, 칼과 테이프·밧줄을 들고 가서 이제 칼을 들이밀면서….]

강서구로 옮긴 뒤 아버지가 오지 않아 안심했지만 잠시였습니다.

[피해자 둘째 딸 : 4년 동안 여섯 군데인데 저희는 앞으로 그러면 이 나라에서 어디서 어디까지 도망을 다녀야 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가정폭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대책이 마련되길 바랐습니다.

[피해자 둘째 딸 : 지금 이 순간에도 가정폭력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말 못 할. 보복이 두려워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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