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시신, 영사관저 우물에 유기?…"사우디, 수색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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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 유기장소로 총영사관저 내 우물에 관심이 집중됐다.

터키 경찰이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관저 내 우물을 수색하려 했으나 사우디 정부로부터 일단 거부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치안 당국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달 17일 터키 경찰은 영사관저 수색에 나섰으나 관저 정원의 우물은 깊이가 25m가량으로 깊어 첫 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터키 경찰은 소방 당국의 장비를 동원해 우물을 수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우디가 우물 수색에 대한 승인을 일단 거부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총영사관과 총영사관저 등 공관은 국제법령에 따라 터키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수색을 하려면 사우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 또는 사망 경위를 드러낼 중요한 증거물이 우물 속에 유기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터키 경찰은 사우디 정부로부터 수색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 터키 매체 아이든르크 등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총영사관저 정원에서 발견됐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이달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수령하러 들어간 후 사라졌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으나 사우디는 이를 줄곧 부인하다 18일이 지나서야 그의 사망을 시인했다.

카슈끄지의 사망 경위를 밝혀줄 결정적 증거가 될 시신의 소재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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