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1차관이 오늘(24일) 일본을 방문해 내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차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조 외교1차관의 방일은 취임 이후 첫 방문으로, 방일 기간에 한일 관계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비롯한 상호 관심 사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양측은 주요 현안의 하나인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와 관련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재단 처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일정 수준 정리된 만큼 재단 처리와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 엔, 약 99억원 가운데 남은 58억 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오늘 기자 간담회에서 재단 처리 문제에 대해 "정부 입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시점과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11월 초면 가닥이 잡혀서 국민에게 무언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장관은 또 "우리 정부가 경제적 관계 등 여러 현안을 고려해 일본과 합의해야 할 것" 이라며 "막바지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단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한일위안부 합의에 따라 그 이듬해 7월 출범했습니다.
이후 재단은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피해자와 그 유족에 대한 치유금 지급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진행한 끝에 10억 엔을 전액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하면서 재단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시민단체 주도로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도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에서 개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사실상 재단을 해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일본 측은 그동안 '한일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재단의 해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