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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나치기'는 법으로 막았는데…욱일기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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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욱일기 게양 문제로 일본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전범기인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는 법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일본 욱일기는 계속 사용 중인 이유가 뭘까요?

공식적으로 사용된 건 메이지유신 이후인 1870년 5월 일본이 천황을 위한 군대를 만들며 육군의 정식 깃발로 정하면서부터입니다. 19년 후엔 모양을 약간 바꿔 해군기이자 군함기로 사용됐습니다.

일본은 욱일기에 천황의 위세를 세계로 뻗어 나간다는 의미를 부여했고, 이 깃발을 달고 조선의 지배권을 두고 청나라, 러시아, 또 태평양 전쟁 등을 일으키며 침략과 수탈을 자행했습니다.

그래서 욱일기는 전범기라고 불리게 됐고 일본이 2차 세계대선에서 패한 후 자취를 감췄지만, 10년도 안 돼 자위대를 창설하며 해군 함기로 부활했습니다. 같은 전범기지만 욱일기가 쓰이는 이유는 전쟁범죄를 심판했던 일명 '도쿄재판'에서 시작됐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 독일하고 다른 길을 걷게 한 것입니다. 독일은 나치 독일을 완벽하게 없애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왕(히로히토)부터 시작해서 A급 전범 혐의자들도 석방되기 시작했고 완벽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베 총리 집권 후 욱일기가 자주 노출되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아베 정권은 과거 침략전쟁이 침략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정권이라 욱일기를 보통 군기로 보며 전범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합니다. 게다가 뿌리 깊은 전통문양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갖다 붙인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어디까지나 1870년에 육군이 군기로 제정한 다음에 그게 널리 일본에서 퍼진 것입니다.]

국내에서 욱일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정치권에서 군국주의 상징물 금지법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어학과 교수 :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의 정확한 비교,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찰을 토대로 해서 공조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꾸려나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욱일기, 우리에겐 아픈 과거이자 현재 진행 중인 상처입니다.

▶ 일본이 욱일기 고집하는 이유?…역사 되짚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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