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美 볼턴,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회담…"양자·지역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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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회담했습니다.

러 국가안보회의 공보실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 뒤 보도문을 통해 "이란 핵합의, 시리아·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 상황과 한반도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현안뿐 아니라 미-러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보실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양측은 전략적 안보 문제와 관련한 여러 수준에서의 미-러 간 대화를 구축하기 위한 전망에 대해 솔직히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도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회담에서 군축 조약과 시리아, 이란, 북한 문제 등과 테러와의 전쟁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국제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러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의사 표명으로 위기에 처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파트루셰프 서기는 "협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히고 이 조약 이행과 관련한 서로의 이의 제기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 작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공보실은 설명했습니다.

파트루셰프는 조약 파기가 모든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도 지적했습니다.

INF는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입니다.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 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평가받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협정(INF 조약)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볼턴은 오늘(23일) 크렘린궁을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와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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