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왕국' 부탄 총선에서 중도좌파 야당 DNT 승리


2008년 왕정 종식 후 3번째로 치러진 '은둔의 왕국' 부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야당 브루그 니암럽 초그파(DNT)가 47개 하원 의석 가운데 절반을 넘은 30석을 얻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2008년 부탄 첫 총선에서 승리했다가 2013년 국민민주당(PDP)에 밀려난 부탄평화번영당(DPT)은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총선은 지난달 16일 1차에 이은 2차 결선 투표였다.

전체 인구 80만 명 가운데 44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

부탄 총선 투표는 1, 2차에 걸쳐 치러진다.

1차에서 정당에 대한 투표를 통해 2개 정당을 추리며 2차에서 의원 의석에 대한 선거가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집권당 PDP가 탈락해 이미 정권교체는 확정된 상태로 2차 투표가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도 2013년 출범한 DNT가 가장 많은 9만2천722표를 얻었다.

DNT는 비뇨기과 전문의 출신인 로타이 체링이 지난 5월부터 이끌고 있다.

부탄은 경제 지표 개선이나 세계화보다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 나라로 알려졌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국민 대부분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부패, 빈곤, 청년층 실업 문제, 조직 폭력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DNT는 이번 선거에서 '갭을 줄이자'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한편, 부탄은 소국이지만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이번 선거 결과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해 6∼8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73일간 대치하며 전쟁 위기를 겪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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