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1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오늘(18일) 오전 10시쯤 출석한 김 전 실장을 상대로 저녁 8시쯤까지 강도 높은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약 50분 동안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한 뒤 저녁 8시 50분쯤 조사실에서 나왔습니다.
김 전 실장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련이 없음을 충분히 설명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 청와대 등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출석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은 13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한 전 장관도 문건작성에 개입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7월 출범한 합수단은 핵심 피의자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신병확보에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수사성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조 전 사령관이 귀국을 미루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자,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8월 23일 한 전 국방부장관의 당시 보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문건작성 당시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을 불러 한 전 장관과 김 전 실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