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동부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폭발과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당초 폭발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뒤이어 다중살해로 범행 성격을 수정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낮 12시 20분께 케르치시의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소총을 들고 와 동료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문제의 학생은 이에 앞서 학교 건물 1층 구내식당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용의자는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학생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파악됐다"면서 "그는 자살했으며 총상을 입은 그의 시신이 학교 시설 가운데 한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위원회는 용의자가 소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면서 그가 동료 학생들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그가 테러 뒤 자살했으며 시신이 도서관 2층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용의 학생이 테러를 저지른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악쇼노프는 "총격 용의자가 혼자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국가대테러위원회는 "범인이 1명 이상일 수 있다"면서 추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테러위원회는 또 희생자들이 모두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폭발로 인한 사상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사고 이후 크림 반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였으며, 사고 학교 주변엔 군대가 배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