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거리핵폐기협약 파기' 거론…러시아 거듭 압박


미국이 4일 중거리 핵무기 폐기 조약의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상대로 다시 압박에 나섰습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지속적인 협정 위반을 다루기 위해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으로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핵무기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INF 체결 이후 미국과 소련은 2천700여 기에 이르는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을 폐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미국과 러시아에서 전략무기 개발이 이어지면서 양국은 서로 INF를 위배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3월 의회 연설에서 신형 핵 미사일 개발을 발표하는 등 신무기 개발을 공식화하자 미국은 러시아에 INF를 준수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습니다.

미국이 INF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냉전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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