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도 꽃게가 '한 그물'…오징어는 60% 수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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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안 꽃게가 제철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동해에서도 꽃게가 잘 잡힌다고 합니다. 반면 동해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G1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부영호 선원들이 걷어 온 그물을 손질합니다.

횟감인 광어를 잡으려고 바닥에 내린 그물이었는데, 광어는 없고 꽃게만 가득합니다.

간혹 돌 게가 잡히는 수는 있어도, 동해에서 꽃게가 그물 가득 걸리는 건 어민들도 겪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20마리에 5만 6천 원 정도 받아서 나쁜 장사도 아닙니다.

[김복수/어선 선장 : 과거에는 이렇게까지 꽃게가 많이 안 나왔는데, 나와봐야 몇 마리씩 이렇게 나왔는데 올해처럼 이렇게 나오면 앞으로 동해안도 꽃게가 오지 않겠나 기대를 걸어보는 거지.]

어민들은 수온이 올라서라고 하는데 마침 주문진 위판장에는 대형 쥐가오리며 만새기 같은 난해성 어종이 즐비합니다.

대신 찬물 좋아하는 동해안 대표 어종 오징어는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어획량이 평년의 60% 수준입니다.

20년 동안 이어온 오징어 축제는 이름 지키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오징어 물량이 달리고 값도 비싸 축제 때 방어나 광어 같은 다양한 해산물을 추가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바다의 표층 수온 상승 폭은 세계 평균의 2.6배에 이르며, 이미 제주 연안에서 잡히는 어획물의 40% 이상이 아열대 어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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