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년 만의 PS 진출 매직넘버 '-3'…3위 확보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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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 무대에 나서지 못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패배 의식만이 가득했던 한화 더그아웃에 열기가 느껴진다.

한화는 3승을 추가하면 2007년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9-6으로 꺾으며 73승(62패)째를 올렸다.

남은 9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최소한 5위 자리를 확보한다.

이미 한화는 6위 LG 트윈스(65승 1무 71패), 7위 삼성 라이온즈(64승 3무 70패)를 제쳤다.

LG와 삼성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한화가 전패를 해도 승률은 한화가 높다.

한화는 남은 경기가 많은 8위 롯데 자이언츠(59승 2무 68패)를 보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를 계산한다.

롯데가 1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적을 일구면 승률 0.521(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한화가 3승을 추가하면 최소 승률 0.527을 올려 롯데를 제친다.

사실 한화의 목표는 3위 수성이다.

한화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4위 넥센 히어로즈(71승 67패)가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77승 67패가 된다.

올 시즌 넥센과 8승 8패로 맞섰지만, 맞대결 득점에서 밀린 한화는 넥센보다 1승을 더해야 순위에서 앞선다.

한화는 5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3위를 지킨다.

물론 넥센이 1패를 하면 한화의 3위 수성 매직넘버도 한 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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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SK 와이번스(74승 1무 58패)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SK가 11경기, 한화가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5게임 차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3위 자리만 지켜도 한화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한화는 2009∼2014년, 6시즌 사이에 5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다.

2015년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해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6위로 밀렸고, 2016년 7위, 2017년 8위로 순위가 다시 하락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상처는 꽤 컸다.

사실 올해도 한화는 시즌 시작 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는 육성에 집중하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1월 3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꼴찌 후보라고 평가하시니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당연히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제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거둔 성과가 의미가 더 크다.

한용덕 감독은 동아대에 입학했지만, 가정환경과 무릎 부상을 이유로 자퇴했다.

군 복무를 마친 한 감독은 트럭 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1987년 9월 육성선수(당시 연습생)로 빙그레에 입단했다.

실제 보직은 '배팅볼 투수'였다.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은 한 감독은 1988년 정식 선수로 계약했고, 그해 1군 무대까지 밟았다.

1990년부터는 빙그레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04년 10월 은퇴할 때까지 482경기에 등판해 120승 118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했다.

한화에서 연습생 신화를 일군 한 감독이 '만년 하위권' 한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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