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관광객, 브라질서 "흑인과 대화 안해"…인종차별 발언으로 체포


미국인 관광객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인종차별 발언으로 체포되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미국인 남성 관광객이 전날 리우 시내에 있는 리우미술관(MAR)에서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전날 오전 10시께 미술관에 도착한 이 관광객은 영어 안내를 요청했고, 흑인 직원이 안내하려 하자 "흑인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거부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다른 직원에게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다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서로 연행된 후에도 같은 행태를 계속했습니다.

리우미술관 측은 성명을 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찰 고발 외에 다른 사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미국인 관광객을 당장 추방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 글이 잇따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행동 때문에 자주 논란이 벌어집니다.

지난 2015년에는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의 흑인 여성 기상 캐스터와 흑인 여배우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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