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인민의 적"…러 전역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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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러시아 전역에서 연금 수령나이 상향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다시 열렸습니다.

22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수천명이 모스크바에 모여 정부의 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공산당이 주도했습니다. 시위대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그들은 내내 우리 주머니를 노린다"고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의 사진 아래에 '인민의 적'이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흔들었습니다.

영문으로 '푸틴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손팻말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모스크바 외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시위가 열렸습니다.

앞서 이달 초 '푸틴 대항마'로 거론되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끈 시위와 달리 이날 집회는 당국과 큰 충돌 없이 진행됐습니다.

러시아정부는 앞서 지난 6월 월드컵 개막 전날 정년, 즉 연금 수령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각각 올리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반발 여론이 거세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여성의 수령 연령을 63세에서 60세로 낮추는 대안을 제시하며 여론을 달랬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양보에도 이달 초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려 총 1천명이 구금되는 등 연금 개혁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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