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포퓰리즘 정부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을 거론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OECD는 20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정책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탈리아는 올해 경제 성장이 좀 더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1.2%로 내렸다.
OECD는 이어 "이자율 상승과 일자리 창출의 지연이 소비 심리를 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그러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1%를 유지했다.
로랑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정부에 은퇴 연령 상향을 비롯해 전임 정부가 시행한 연금 개혁 조치들을 뒤집지 말 것을 촉구했다.
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이탈리아에 매우 단순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전임 정부가 완수한 많은 개혁은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 지속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탈리아 새 정부는 연금 연령 하향을 포함해 저소득층에 월 780 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지급, 세금 인하 등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연금 정책과 관련한 OECD의 이 같은 경고에 대해 "OECD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적인 정부의 정책 결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주권 국가의 내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