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새역사' 박병호 "홈런 경쟁 김재환,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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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KBO리그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4-7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 3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는 두산 박치국과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시속 119㎞ 커브를 받아쳐 7-7 동점을 만들었다.

연거푸 헛스윙하면서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했다.

그러나 이후 볼 3개가 연달아 들어오면서 잡은 절호의 기회를 박병호는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의 강렬한 한 방으로 넥센은 10-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기록도 세웠다.

이날 홈런은 박병호의 시즌 40번째, 통산 250번째 홈런이다.

박병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동(2016∼2017년)하기 전인 2014년과 2015년 각각 52개, 5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넥센으로 돌아온 2018년, 박병호는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로 다시 한 번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2시즌 연속으로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박병호와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2002-2003년),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2015-2016년), 최정(SK 와이번스·2016-2017년) 등이 있지만, 3시즌 연속 40홈런은 박병호가 처음 기록했다.

개인 통산 250홈런은 KBO리그 통산 17번째 기록이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홈런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현재 홈런 선두인 두산의 김재환은 이날 경기 4회초 솔로 홈런으로 시즌 41호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곧바로 1홈런 차로 김재환을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3시즌 연속 40홈런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고, 이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2스트라이크를 당한 순간에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후 볼이 들어오면서 다시 기회가 생겼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후 박병호는 8회말 8-7에서 9-7로 달아나는 타점까지 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

그는 "동점 홈런으로 만족했었는데, 8회말 김혜성의 득점으로 8-7이 됐을 때 승리를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필요한 점수를 냈기에 오늘 모든 타석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 종아리 부상으로 30경기를 빠지면서 홈런왕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무서운 타격감으로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30홈런은 치나 싶었다. 홈런 개수는 포기한 상태로 임했다. 그 한 달을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화위복' 소감도 말했다.

홈런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김재환에 대해서는 "배울 게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함께 국가대표팀으로 뛰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며 친해졌다고도 했다.

박병호는 "김재환과 홈런 경쟁으로 주목받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아시안게임 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장점을 배우고자 했다"며 "서로 질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둘 다 좋은 감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환의 간결한 스윙, 짧은 스윙으로 띄우는 타격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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