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하루도 쉬지 못하고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81살 할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일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한 20대 여성이 폐지를 팔아서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여성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자신과 남동생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할머니는 제가 대학까지 가길 원하셨지만, 시각장애인이었던 할아버지마저 일찍 돌아가셨다"라며 "할머니도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어서 일하고 오시면 손가락이 다 찢어져 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또 "최근에는 취업도 하게 돼서 할머니가 일을 나가지 않으셔도 되는데도 계속해서 할머니가 폐지를 주우러 나간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할머니는 "폐지를 주울 때 내 자리를 뺏겨버리면 영원히 일할 수 없다"라며 "그것 때문에 저렇게 손녀들을 키울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또 "어떨 때는 하루에 200~300kg씩 팔았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다 팔아도 1kg에 30원 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MC가 "이제 손녀가 돈도 버니까 일을 안 나가셔도 되지 않냐"라고 묻자, 할머니는 "쟤가 이제 23살밖에 안 됐는데 내가 계속 돈을 쓰면 손녀는 어떻게 살아가냐"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성은 "국가보조금도 있고 예전에 아르바이트해서 벌었던 돈으로 용돈을 드려도 마다하시거나 그 돈을 모아서 저희를 위해 쓰신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노쇠한 나이에도 자신보다 손녀의 미래를 더 걱정하는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지며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구성=이선영 에디터, 사진=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