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민 추가 보복 우려" 베네수엘라 난민 100여 명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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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 온 베네수엘라 난민들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에 일어난 충돌로 2명이 사망한 이후 난민 100여 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 체류하던 베네수엘라 난민 100여 명이 지난 8∼9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이용해 귀국했다.

이들은 대부분 보아 비스타 시에서 노숙생활을 해왔으며 지역 주민들의 보복이 두려워 귀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보아 비스타 시에서는 상점에서 빵을 훔치려던 베네수엘라 난민과 주민들이 충돌해 주민 1명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3명의 난민이 상점에서 빵을 훔치려다 발각돼 주민 6명에게 쫓겼으며, 붙잡힌 난민이 휘두른 흉기에 30대 중반의 주민 1명이 찔려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건 직후 20대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심하게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 근처로, 이곳에는 난민 300여 명이 체류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선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호라이마 주의 소도시 파카라이마에서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자극한 것이다.

주민들의 공격으로 임시 거주시설에서 쫓겨난 난민들은 귀국길에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보아 비스타로 옮겨갔다.

이 사건 이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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