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화 후 취임식 인파 더 많아 보이게 사진편집"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지난해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이후 사람을 더 많아 보이게 하려는 사진편집이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CNN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미 내무부 감찰관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미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하루 뒤인 지난해 1월 21일 내무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의 레이놀즈 청장 대행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에 100만 명이 넘게 왔다며 취임식 인파 규모를 언론들이 축소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 상황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놀즈 대행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했는진 알려지지 않았는데, 레이놀즈 대행은 직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사진을 원한다고 전했고 구체적으로 편집 지시를 내리진 않았습니다.

한 직원은 "레이놀즈 대행의 지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파가 더 많아 보이는 사진을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레이놀즈 청장 대행 간 통화 직후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도 국립공원관리청 관리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직원은 "스파이서가 취임식 인파 규모를 정확하게 담은 사진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직원은 스파이서가 인파로 꽉 차 보이는 사진을 원하는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이들 직원에 의해 백악관에 추가 사진 제출을 요구받은 국립공원관리청 사진사는 사람들이 채워지지 않은 공간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사진을 편집했습니다.

이 사진사는 구체적인 편집 지시는 없었지만 "인파가 더 많아 보이도록 사진을 편집했다"면서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