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가족을 빼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한때 준비했다가 이를 대북 공격 준비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북한의 메시지 때문에 접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악관 내부의 혼란상을 폭로한 책을 쓴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CBS 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미국이 공격을 준비하는 신호로 여길 것이라는 북한으로부터의 '백 채널'을 통한 메시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우드워드는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는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워드는 지난 4일 저서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백악관이 발칵 뒤집힌 이후 첫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을 발췌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주한미군의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북한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어떠한 대피도 군사공격의 전조로 해석될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 이미 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펜스 미 부통령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 철수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참모들과 다양한 토론을 하고 결정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한 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저서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그중 절반은 주요한 인물들이라면서 특히 한 인사와는 9번에 걸쳐 700~800쪽에 달하는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