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군부 최고위 인사 "차기 정부 정당성 위협받을 수 있어"


브라질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부가 대선을 전후한 정국 혼란과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브라질 군부에서 사실상 최고위 인사인 에두아르두 빌라스 보아스 육군 참모총장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피습 사건을 계기로 정국이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보우소나루 후보 피습은 의견 차이가 정치의 수준을 넘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구체화한 증거"라면서 "인내심을 잃은 행동은 차기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협할 뿐 아니라 정당성마저 의심받게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보우소나루 후보 피습 이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폭력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대선후보의 신변 안전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빌라스 보아스 총장의 발언은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군부의 정치 개입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된 사실과 비교되면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육군 장성 출신인 안토니우 아미우톤 마르친스 모우랑은 지난해 12월 "군은 국가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사회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면서 사법부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군이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군부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고,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군부의 개입을 지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곧바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정치적 혼란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군부 개입을 지지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연방하원 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빌라스 보아스 총장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군 장교 출신인 점을 의식해 "보우소나루는 군의 후보가 아니다"라면서 "군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며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편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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