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3년 만에 국내에서 확진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관련, 동선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밀접접촉자 1명이 더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어제(8일) 메르스로 확진된 A씨(61)와 2m 이내 등 같은 공간에 있거나 환자의 가래나 분비물에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오늘(9일) 오후 기준 22명입니다.
첫 발표 당시 20명이었던 밀접접촉자는 환자가 공항에서 탑승한 리무진형 택시기사 1명과 입국 당시 환자가 탑승했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이 추가됐습니다.
일반 접촉자는 440명으로, 추가 조사에 따라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질본은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한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추가로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를 이날부로 메르스 오염지역으로 지정, 향후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환자가 업무차 출장을 가서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더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박기준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쿠웨이트는 오염지역이 아니지만 환자는 두바이를 경유했기 때문에 검역 단계에서 조사 대상이었다"며 "검역 절차에서 느슨하게 한 부분은 전혀 없으며, 이날부로 쿠웨이트 역시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본은 환자가 입국 당시 휠체어에 탑승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격리 없이 공항을 그대로 빠져나가게 둔 것과 관련, 체온이 정상인 데다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과장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살폈으나 환자 본인이 열흘 전 설사 이후 현재는 아무 증상이 없다고 답했다"며 "현재 설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답해 함부로 메르스로 의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하지'(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8월 19∼24일)로 인해 특별검역을 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시더라도 철저히 확인토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22명으로 늘어난 밀접접촉자 중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관련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밀접접촉자는 자택 격리 중이며 출국도 제한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