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7시간 동안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 합동감식팀 37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기흥사업장에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감식팀은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에서 3층 전기실과 연결된 1개 배관에 달린 밸브 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돼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장감식에서 배관이 파손된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산화탄소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배관과 밸브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감식팀 관계자는 "자체 결함으로 파손됐을 가능성 등이 있지만 추가 조사 이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식팀은 또, 1층 전기실 센서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감식은 사고가 발생한 6-3라인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은 물론, 당시 화재 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지상 1층 전기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삼성전자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이 속한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한편 경기환경운동연합, 다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사고현장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