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것은 SK텔레콤의 광고 문구입니다. 아들에게는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 말라고" 말합니다. 한편 딸에게는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 하며 핀잔을 줍니다.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이 새로 내놓은 T플랜 요금제를 홍보하려고 만든 광고 문구입니다.
가족끼리 스마트폰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강조하겠다며 부모의 말로 표현한 겁니다.
아들은 걱정해주고 반면, 딸은 얄밉게 묘사했는데, 이 문구를 놓고 성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고수영/서울 양천구 : 네, 기분 나쁘죠. 약간 딸의 입장으로서…굳이 아들이랑 딸로 나눠서 할 필요는 없잖아요.]
논란이 확산되자 SKT는 딸 광고는 없애고 이렇게 아들 광고 문구만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광고 문구는 인터넷에서 수만 건 이상 공유되며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황경희/서울YWCA 여성참여팀 간사 : 광고는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성차별적인 모습들이 계속 당연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성차별 광고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밧줄로 묶은 이미지를 선보여 '성 상품화' 논란이 일었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남자 운동선수는 능력을, 여자 운동선수는 매력을 강조했다가 부랴부랴 수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