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 전 검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섭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오늘(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의 공판기일을 열고 다음 달 15일 열리는 재판에 최 의원을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최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늘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최 의원은 국회 일정을 이유로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한 검찰은 "최 의원의 증언을 통해 당시 보고와 그에 따른 대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측은 최 의원에 대한 증언을 들은 후 임은정 검사를 추가 증인으로 신청할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이 사건의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는 올해 1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2010년 안 전 검사장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 의원이 앞장서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0년 12월 당시 법무부에 근무하던 임은정 검사가 법무부 감찰 담당 검사의 요청으로 성추행 사건을 확인하려 하자, 최 의원이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겠다는데 왜 들쑤시고 다니느냐"고 질책하며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최 의원은 "임 검사를 불러 질책한 사실이 없고, 성추행 자체도 알지 못했다. 사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