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다른 메이 영국 총리 "남아공 토지개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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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토지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토지개혁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 순방의 첫 일정으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영국은 얼마 전부터 민주적 절차를 통한 합법적이고 투명한 토지개혁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고 AP, dpa 통신, 남아공 매체 '뉴스24' 등이 전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올해 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미 그것(토지개혁)의 경제·사회적 측면을 명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환영했습니다.

그는 토지개혁이 깨부수고 약탈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책임감 있게 설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나는 (남아공 토지개혁에) 투자의 문을 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달 1일 백인 소유 토지를 몰수해 흑인들에게 무상으로 재분배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단호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인구의 약 9% 비중에 그치는 백인이 경작 가능한 토지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흑인들의 불만이 큽니다.

남아공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메이 총리의 발언은 최근 남아공 정부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폼페이오 (국무) 장관에게 남아공의 토지와 농장의 몰수·수용, 대규모 농부 살해 등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라고 했다"며 "남아공 정부는 지금 백인 농부들로부터 땅을 몰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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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아공 정부는 "우리나라의 분열만 책동하고 과거 식민시대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편협한 인식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남아공 토지개혁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아프리카와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엿보게 합니다.

영국은 내년 3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역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번 남아공 방문에서도 영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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