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폭격으로 크게 부서진 통학버스.
유엔 인권전문가 패널은 예멘 내전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예멘 공습이 많은 민간인 희생을 불러왔고 일부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업고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에 개입해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우디 동맹군은 그동안 결혼식장과 수산시장, 병원, 학교 등 민간인 지역까지 공습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보고서는 또 사우디 연합군이 홍해 주요 항구와 공항 등을 봉쇄하면서 예멘 민간인들의 생필품 부족을 야기한 것도 국제법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이 호데이다 항을 봉쇄하고 상선들을 조사하면서 840여만 명의 예멘인들이 식량 부족을 겪었지만, 사우디와 예멘 정부의 주장처럼 호데이다 항을 통한 반군의 무기 밀수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유엔 패널은 11건의 공습 사례를 언급하면서 사우디 동맹군이 공습 목표 지역을 결정하는 과정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패널은 또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모두 11∼17세 청소년들을 징집해 전쟁에 투입한 증거가 있다며 이런 행위도 전쟁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예멘 내전에서 저질러진 인권 침해문제를 조사한 패널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결의로 지난해 12월 꾸려졌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