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빙무드에 방북 일본인 증가
북한이 구속했다가 추방하겠다고 발표한 일본인 관광객이 28일 평양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관광객은 스기모토 도모유키(39)씨로, 이날 검은 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 바지 차림으로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는 자신이 북한에 구속됐다 추방되는 일본인이 맞느냐는 질문에 "본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통신은 "이 남성이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이날 중 일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스기모토씨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에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남성이 도착하는 대로 구속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측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신은 전날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이 일본인 관광객이 귀국을 위해 경유지인 중국에 도착했다"며 "일본 정부가 중국 내에서 구속 당시 상황 조사 및 건강 체크 등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이 이날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도된 만큼 이미 중국에 도착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밤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의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하여 해당 기관에 단속되어 조사를 받았다"며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죄 내용이나 추방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스기모토씨는 이달 초순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포에서 구속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기모토씨는 중국에 거점을 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열차 편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제작 업무를 하는 스기모토씨가 북한 여행 도중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