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무전 도청해 '시신 선점'…장례 비용 챙긴 일당 검거


동영상 표시하기

119 무전을 불법 도청해서 사고 현장에 빨리 도착한 뒤에 숨진 사람들을 옮기고 돈을 받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챙긴 돈이 7억 원이 넘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주택을 덮쳐 남성을 붙잡습니다.

이 남성의 방 한 켠에 놓여 있는 무전기와 휴대폰에서는 119 상황실의 무전이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종합작전상황실에서 채널 테스트 중입니다.]

장례 지도사 29살 A 씨 등 6명은 24시간 내내 119 무전을 불법 도청해 가장 먼저 시신을 옮긴 뒤 장례를 맡아 돈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3년여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옮긴 시신만 1천여 구, 챙긴 금액은 7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회성/부산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24시간 같은 곳에서 감청을 하는 게 아니고, 감청용 무전기에 연결된 중개용 휴대전화로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무전 내용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119 무전이 뚫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소방 무전이 감청이 쉬운 아날로그 방식인 것이 악용됐습니다.

소방은 이 같은 불법 도청을 막기 위해 무전기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제 오른손에 있는 게 이번에 교체된 디지털 무전기로 프로그램이 암호화 돼 있어 도청이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장례업체 대표 B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 1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