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받는 러-터키 공조 강화…양국 외교·국방장관 회동


나토 동맹국인 미국과 터키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와 터키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는 오늘 모스크바에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동시에 열고 양국과 국제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신뢰를 바탕에 둔 잦은 대화가 양국 협력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며 "두 정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9차례나 정식 회담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양국 교역도 지속해서 늘어나 지난해에는 이전 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스·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합작 프로젝트들이 긍정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면서 양국을 연결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 사업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되는 터키의 첫 원전 건설 사업을 꼽았습니다.

두 장관은 또, 개헌위원회 구성과 난민 귀환 등 시리아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에서는 이 밖에도 양국 방문객들을 위한 비자 간소화 문제도 논의했고 이를 위한 전문가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했습니다.

외무수장 회담과는 별개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 회담도 열렸습니다.

국방장관들은 시리아 정세 안정화 문제와 양국 군사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두 나라 외교·국방장관 회의가 끝난 뒤 이들을 모두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면담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면담에서 러시아와 터키 관계가 경제 분야뿐 아니라 대외정치 문제 해결에서도 점점 더 깊이 있고 내실 있는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노력과 이란, 유럽국가, 미국 등과 같은 다른 관심 있는 국가들의 참여로 시리아 문제 해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조속한 이스탄불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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