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업주인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은 도우미 제공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우발적으로 살인한 뒤 범행을 감추려 시신까지 훼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노래방 내부에서 시신을 훼손했다는 범인의 진술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현장을 감식할 예정입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훼손 등 혐의로 노래방 업주인 34살 변 모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변 씨는 지난 10일 새벽 1시 15분쯤 경기도 안양시의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51살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범행 뒤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같은날 밤 11시 40분쯤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변 씨는 경찰에서 "A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더니 도우미와 말싸움을 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이후 자신과의 말싸움이 이어졌고 돌연 도우미 제공을 신고한다고 협박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기 전 변 씨의 노래방 CCTV에는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렀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대공원 인근인 등산로 수풀에서 훼손된 A씨의 시신이 발견된 후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CCTV 분석 끝에 시신발견 이틀만인 어제(21일) 오후 4시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변 씨를 붙잡았습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