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받아온 정대경 연극협회 이사장 사퇴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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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과 문예진흥기금 미정산 문제 등으로 퇴진 요구를 받아온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그만두는 것이 협회를 위해서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러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제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이사장은 사퇴에 앞서 2016∼2017년도 문예진흥기금 14억여 원의 미정산 문제를 금주 내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문예진흥기금 미정산 문제는 지원금을 횡령했다거나 엉뚱한 곳에 쓴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각 단체로 내려간 지원금의 증빙서류를 갖추기 어려웠던 것"이라며 "증빙이 어려운 돈은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산 문제는 제 의무라고 생각하고 이번 주 안으로 깔끔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이후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과 관련해서는 "블랙리스트가 시행된 기간 문예위원으로 있으면서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블랙리스트를 막지 못한 데 대해서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방어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버렸다"며 "당시 저에게 큰 힘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그때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극협회는 2016∼2017년도 문예진흥기금을 정산하지 못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3회 늘푸른연극제' 지원금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다.

또 범 연극인 모임인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는 ▲ 2014년 3월 문예위 책임심의위원 선정 배제 ▲ 2015년 문예기금 등 공모 사업에서 블랙리스트 실행 방조 ▲ 2016년 소외계층순회사업에서 블랙리스트 실행 방조 ▲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 협조 요청 등을 이유로 정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연합뉴스/사진=한국연극협회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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