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품을 떠나 대학교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거위가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이스트 등 외신들은 상하이에 사는 거위 '구구'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구구는 주인이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며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여건이 되지 않아 주인과 함께 살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대로 구구를 방치할 수 없었던 주인은 우연히 솔깃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호수에서 방목 생활하는 거위들에게 한 대학에서 우리를 제공하고 보살핀다는 겁니다.
주인은 곧바로 "나에게는 1년 반 정도 키운 굉장히 잘생긴 거위가 있다. 그런데 이사하며 같이 살 수 없게 됐다. 나는 정말 이 거위를 요리해 먹거나 버리고 갈 수 없다. 제발 구구를 받아달라"며 대학에 연락했습니다.
이에 상하이해사대학은 흔쾌히 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대학 측은 "구구는 9월 초 교내 캠퍼스로 이동해 기존 거위 무리와 함께 생활하게 될 예정"이라며 "구구를 새 가족으로 맞게 되어 기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상하이해사대학은 2011년부터 거위만을 위한 공식 웨이보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거위가 학교의 특별 트레이드마크라고 설명할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 재학생은 가짜 입학 증명서를 만들어 구구의 대학 입성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주인은 "구구를 받아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좋은 짝도 만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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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anghai.ist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