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퇴장 악재 속에 이란에 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북한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이란에 3대 0으로 졌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준우승한 북한은 이틀 전 첫 경기에서 약체 미얀마와 1대 1로 비긴 데 이어 승리 없이 조별리그 1무 1패에 그쳤습니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던 이란은 첫 승을 챙기며 조 선두로 나섰습니다.
전반 27분 이란이 아미르 루스타에이의 골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세예드 레자흐푸르의 강한 중거리 슛이 다른 선수 다리를 맞고 왼쪽으로 튀자 루스타에이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했습니다.
선제골을 내준 북한은 후반 7분 주장인 수비수 송금성이 퇴장당해 더 불리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어 후반 23분 뼈아픈 수비 실수로 메흐디 가예디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센터 서클에서 길게 넘어오는 패스를 가예디가 페널티 지역으로 뛰어들며 받으려 할 때 따라가던 안성일과 앞으로 나온 골키퍼 강주혁이 부딪혀 너무 쉽게 기회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추가 시간에 장국철이 루스타에이의 다리를 걸어 페널티 킥을 허용해 아레프 아가시에게 쐐기골을 내준 북한은 3대 0으로 완패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