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12일 만에 다시 대북 추가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과 거래한 중국과 러시아 기업 3곳이 포함됐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를 끌어내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추가 제재 대상은 중국과 러시아 회사 세 곳과 개인 한 명입니다.
중국의 '다롄 선 문 스타 국제물류 무역'과 자회사인 신에스엠에스는 선적 서류를 위조해 북한의 주류와 담배 수출을 도왔습니다.
러시아 회사 프로피넷과 사장 콜차노프는 북한 선박에 하역과 급유 같은 항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습니다.
해운 항만 분야를 정조준해 북한의 돈줄을 죄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됩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제재 대상을 추가하지 않던 미 재무부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대북 제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과 시기가 맞물려 있습니다.
폼페이오의 협상에 힘을 싣기 위해 재무부가 위력 과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제재의 고통을 잊지 않도록 재무부가 악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