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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아들 잃은 부모에게 "왜 같이 일했나" 막말한 전근향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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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전보 조치를 한 부산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오늘(6일) 전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14일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경비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은 상가 건물 벽과 근처에 주차돼있던 오토바이 3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경비실로 돌진했고, 이 충격으로 당시 근무 중이던 26살 경비원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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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아버지와 같은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해왔는데, 아버지가 순찰을 돌다가 아들의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논란은 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였던 전 의원이 장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 김 씨에 대한 근무지 변경을 요구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전 의원은 사고 직후 경비업체에 연락해 "아버지와 아들이 왜 한 조에서 근무했느냐"며 "아버지 김 씨를 다른 사업장으로 옮겨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채 달래기도 전에 근무지를 옮겨달라는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분노했습니다.

결국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열고 전 의원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윤리심판원은 전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리고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같이 참담한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왜곡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의원은 "경비용역업체에서 전화가 왔길래,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전보조치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명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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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성금 모금 활동을 펼쳐 1천 2백만 원을 모아 아버지 김 씨에게 전달하는 한편, 아들을 친 차량 운전자 40대 여성을 처벌해달라는 탄원서를 제기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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