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전체 이익에서 삼성전자 외의 계열사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여전히 그룹 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대에 달하지만, 소폭이나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재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계열사 12곳의 영업이익 총합계는 약 32조6천20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조5천112억 원,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약 2조1천92억 원이었습니다.
이를 비중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5%,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은 6.5%였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약 23조9천649억 원으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이 94.8%였습니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약 1조3천225억 원)의 비중은 5.2%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1.3%포인트 낮아졌고, 나머지 계열사들의 비중은 그만큼 올라간 셈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지난해엔 다소 부진했던 일부 계열사들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완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령 삼성SDI의 경우 작년 상반기 때는 약 619억 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때는 2천24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삼성전기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약 3천60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약 3.8배를 거뒀고, 호텔신라도 올 상반기(약 1천137억 원) 지난해의 4배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그룹 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이 95%에 육박하고, 삼성전자 사업부 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이 속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으로 큰 상황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전체 이익에서 DS의 영업이익(23조4천500억 원) 비중은 76.9%로 지난해 상반기 비중(72.1%)보다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