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 잠시 맡긴다는 게"…37년 만에 모녀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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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보육원에 맡긴 딸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은 70대 노모가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찾게 됐다.

3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월 8일 여든을 앞둔 한 여성이 "죽기 전에 꼭 딸을 찾고 싶다"며 구로서 실종수사팀을 방문했다.

김모(79·여)씨는 1981년 3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당시 13살이던 딸을 키울 수 없자 지인을 통해 서울 은평구 한 보육원에 딸을 맡겼다.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딸을 데려올 생각이었으나 길로 딸과 아예 이별하고 말았다.

다시 보육을 찾아갔지만 이미 딸이 사라진 뒤였다.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헛수고였다.

김씨의 이런 사연을 들은 실종수사팀은 딸이 처음 입소한 은평구 보육원에서부터 추적에 들어갔다.

보육원 입소자 명단을 확인하던 경찰은 1981년 3월 김씨의 딸이 실제 이름이 아닌 '경순'이란 이름으로 명단에 기록됐으며, 같은 해 11월 전북 익산에 있는 보육원으로 전출된 기록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익산의 보육원에 입소한 이들을 상대로 김씨의 딸을 수소문했지만,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김씨의 딸을 찾는 데는 유전자 감식이 큰 역할을 했다.

김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경찰은 전국 보육원 입소자의 유전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중앙입양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올해 5월 김씨와 비슷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 여성의 소재를 수사한 끝에 목포의 한 병원에 딸 유모(51)씨가 입원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유씨가 김씨의 친딸로 최종 확인되자 김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김씨 모녀는 지난 2일 목포에서 37년 만에 상봉했다.

(연합뉴스/사진=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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