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배우 박민영의 #첫로코 #최애캐, 그리고 #열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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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13년 차 배우 박민영.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최근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처음이었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김비서' 김미소 역을 맡은 박민영은 왜 이제야 로코를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의 연기력을 뽐냈다.

원작 웹툰이 있는 작품이라 자칫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면 원작 팬들의 원성도 들을 수 있는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하지만 박민영은 자기관리가 완벽한 비서 김미소를, 사랑에 있어서는 허당스럽고 귀여운 김미소를, 현실로 완벽하게 끄집어냈다. 외모도 행동도 말투도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까지도, 박민영은 모든 게 김미소 그 자체였다.

너무 완벽했기 때문일까. 남자주인공 이영준 부회장 역의 박서준과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커플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일까.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양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박서준이 여주인공으로 박민영을 추천했다는 둥, 커플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둥, 박서준의 야구유니폼 등 번호가 박민영의 생일이라는 둥,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는 다양한 '썰'들이 쏟아졌다.

드라마 종영과 함께 진행된 언론인터뷰. 자연히 열애설에 대한 질문은 피해갈 수 없었다. 박민영은 당당했고, 확실하게 부인했다. 그리고 같은 작품에서 고생했는데 자신의 열애설 때문에 피해를 보는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처음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최애 캐릭터가 된 김미소, 그리고 박서준과의 열애설까지. 박민영이 모든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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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인기리에 무사히 마쳤다.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소감부터 듣고 싶다.

박민영: 김미소란 역할을 좋아했다. 찍는 내내 행복했고, 촬영장 분위기가 유달리 좋았다. 그래서 나중에 많이 생각나고 그리울 거 같다. 저에게 특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로맨틱코미디는 처음이었다.

박민영: 첫 도전이었는데, 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났다. 작품도, 캐릭터도 만족도가 높았고, '내가 이렇게 촬영을 기쁘게 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촬영장이 즐거웠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같이 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 김미소는 제 최애캐(가장 사랑하는 캐릭터)가 됐고, 잠을 못 자도 촬영장은 항상 행복했다.

Q. 최애캐라고 말할 정도로, 김미소가 좋았던 이유는 뭔가.

박민영: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이젠 내 인생을 찾고 싶다'는 미소의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 누군가의 비서가 아닌, 진짜 김미소 자신을 찾고 싶다는 게, 저의 공감대를 확 자극했다. 또 김미소가 퇴사를 선언한 이후에 시작하는 연애의 흐름이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김미소가 좋았던 면 중 하나는,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프로패셔널했다는 점이다. 부회장과 결혼한다고 해서 흐트러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채근하고 다잡는 지점들이 절 홀딱 반하게 만들었다. 저도 김미소처럼 멋있어지고 싶다. 여자들의 워너비처럼 느껴질만한, 완벽하지만 허당적인 면도 있는 매력 있는 캐릭터다. 그런 김미소를 연기해 행복했다.

Q. 김미소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다.

박민영: 김미소가 되기 위해, 내적이든 외적이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보자 했다. 자기관리가 완벽한 김미소의 외적인 모습을 따라가기 위해 4개월 동안 닭가슴살을 먹으며 외부 연락을 끊고 운동에만 매달렸다. 유산소 운동이 너무 힘들 땐, 원작 웹툰을 한 번씩 봤다. 그러면 웹툰 속 완벽한 몸매의 미소가 절 반겼다. 그걸 보면 다시 운동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4kg을 뺐다. 또 비서가 쓰는 업무용어들이 익숙하도록 연습했고, 웹툰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의상과 헤어에 신경 썼다. 사실 미소가 입는 딱 달라붙는 하이웨스트 스커트와 블라우스, 풍성한 포니테일 헤어 같은 건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웹툰과 싱크로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보는 사람들이 낯설어할까 봐, 없는 건 주문제작을 해서라도 웹툰과 맞추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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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 노력 때문인지, 김미소와 싱크로율이 높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박민영: 김미소가 워낙 예쁘고 똑 부러지고 멋있는 친구인데, 그런 미소를 좋아한 원작 팬분들이 많아 부담감이 컸다. 최대한 캐릭터와 비슷해지려 노력했다. 첫 방송을 다 같이 봤는데, 집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반응을 확인했다. 다행히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그걸 보니 눈물이 왈칵 날 정도로 행복했다. 잘 시작했으니 마무리까지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마음을 다잡고 촬영에 집중했다.

Q. 코미디 연기는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한 코미디 연기는 어땠나.

박민영: 처음 코미디 연기를 접한 게 '거침없이 하이킥'이란 좋은 시트콤이라서, 코미디란 것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은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억지로 웃기려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완성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게 진짜 코미디다. 처음에 워낙 잘하는 분들과 작업을 해서, 그때부터 이걸 알았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하며 재밌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웃음을 잘 참으며 연기했다. 그러다 막판에 부속실 사람들이 작별 노래 부르며 감사패를 주는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처음으로 웃느라 NG를 냈다. 즐거운 촬영이었다.

Q. 이 작품이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남녀주인공의 사랑스러운 케미였다. 상대 배우 박서준은 어땠나.

박민영: 원래부터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걸 더 느끼게 됐다. 박서준 씨가 연기한 이영준은 연기하기가 정말 까다로운 캐릭터였다. 원작 속 영준의 만화적인 면들을 실제로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그걸 서준 씨는 자기만의 담백한 스타일로 소화해내더라. 느끼할 수도 있는 대사를 그렇게 표현하니 설득력도 생기고, 저도 자연스럽게 역할에 더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라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촬영할 때도 배려심이 넘치고, 로코 경험이 많아 설렘 포인트도 잘 아는 배우라,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다. 상대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Q. 그러고 보니 박민영은 로코가 처음인데 박서준은 로코 경험이 풍부하다. 로코 선배로서 박서준에게 배운 게 많았나 보다.

박민영: 특히 로코는 배우들 간의 호흡과 케미가 반 이상이고, 그걸 만드는 건 배우들 본인의 몫이다. 잘하는 배우와 연기를 하면 싸우는 신에서도 케미가 붙는다. 극 중 미소가 수년 전 영준의 비서로 처음 일하면서 둘이 투닥거리는 장면을 찍을 때, 촬영 초반이었는데도 서준 씨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저도 모르게 몰입이 잘 되더라. 그건 좋은 상대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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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게 잘 맞아서인지, 드라마 종영과 함께 박서준과 열애설이 불거졌다. 포커스가 드라마가 아닌 두 사람의 열애설 쪽으로 기울어져 아쉬움이 클 거 같다.

박민영: 아쉽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다. 처음엔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의 종영 인터뷰를 보니, 헤드라인이 다 우리의 열애설과 관련돼 나오더라. 그들이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아는데, 그렇게 되니 미안함이 컸다. 그래서 해프닝이라 생각하려던 마음이 진지해졌다. 열애설이 왜 나왔나 하나하나 살펴봤다. '이 소문의 빌미를 내가 제공했나? 내가 케미를 생각해 촬영장에서 너무 다정하게 굴었나?'라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열애의 증거라는 것들이 사실인 게 없더라. 그때부터 조금 화도 났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구차하지만 해명을 해야겠다, 더이상 주변에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 싶었다.

Q. 박서준과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건가.

박민영: 당당하게 말하겠다.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고, 심지어 지금 전 사귀는 사람도 없다. 증거라고 나온 것들은 아무것도 사실인 게 없다. 짜깁기일 뿐이다. 더이상 이 열애설로 우리 드라마 팀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게 솔직한 바람이다. 박준화 감독님은 정말 제 자식처럼 온 열정을 쏟아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만드셨다. 사귀는 사이라 캐스팅에 관여했다? 그런 이야기는 박 감독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Q. 똑 부러진 말투가 김미소와 많이 닮았다. 아직 미소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가.

박민영: 미소와 닮으려 노력한 부분이 많다 보니, 아직 말투가 남아있는 거 같다. 작년에 '7일의 왕비'가 끝나고 나선 아파서 몇 달간 앓아누웠다. 이번엔 미소가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원래 전 자기관리를 못 하는 사람이었다. 운동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미소가 되려 하다 보니 시간을 쪼개서라도 운동을 하게 되더라. 어느샌가 운동의 재미도 알게 됐다. 미소를 연기하며 미소의 덕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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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드라마가 끝났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박민영: 일단 한 달간은 밀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빨리 일을 또 하고 싶은데, 바로 새 드라마를 하면 보는 시청자한테 혼란을 줄 거 같아 드라마는 조금 쉬었다 할 거 같다. 대신 영화나, 연기를 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아보고 있다.

Q.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박민영: 식상한 대답일 수 있는데,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해, 일로서 연기를 대하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진심이면 좋겠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어렸을 땐 건방지게 "연기요? 하고 싶을 때까지만 해야죠" 그랬다. 지금은 평생 연기하면서 살고 싶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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