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길 쪽으로 차량 우회 유도"…그리스 산불, 드러나는 당국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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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악의 산불 참사가 발생 열흘을 맞이한 가운데, 당국의 과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아테네 북동부 해안도시 마티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 당시 경찰은 탈출에 나선 주민의 차량 행렬을 불길 쪽으로 우회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레타기술대학의 바실리스 디갈라키스 교수에 따르면 경찰은 산불로 화염이 번질 때 주요 대로로 차량을 되돌아가도록 해야 했으나, 오히려 불길이 번진 쪽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디갈라키스 교수는 "경찰은 교통을 차단하고, 운전자들을 유턴시키는 대신에 마티를 관통하는 우회로를 택하도록 허용했다"고 한탄했습니다.

마티는 이번 산불 피해가 집중된 곳으로 상당수 희생자가 차량에 갇히거나 차량을 버리고 바다 쪽으로 대피하다가 화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지 경찰과 재난 주무부처인 시민보호청은 실제로 산불 직후 페이스북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우회로를 게재해 이를 믿고 탈출에 나선 상당수 주민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테네대학 조사단도 마티 지역에서 당국의 주민 대피 노력이 조직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교통 체증과 공포를 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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